[美 FOMC 여파] 벌어진 한·미 금리차···한은, 내년 '베이비스텝'으로 추격한다
2022-12-15 15:56
1.25%p까지 벌어진 금리차···내년 미 최종금리 5.25% 전망
고심 깊어진 한은···단기자금 시장, 부동상 경기 셈법 '복잡'
시장 컨센서스 3.5% 최종 금리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고심 깊어진 한은···단기자금 시장, 부동상 경기 셈법 '복잡'
시장 컨센서스 3.5% 최종 금리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한·미 간 금리 차가 최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준은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25%로 내다봤는데 한국 기준금리 상단 전망이 3.5%로 잡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황에 따라 금리 차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반복될수록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점,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상 경기 침체 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 금리 추격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15일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나타났다. 기존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이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린 점을 고려하면 내년 미국 금리는 최대 0.75%포인트 더 올라갈 수 있다.
업계에선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5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FOMC는 2월 초, 3월 중순, 5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때 추가로 빅스텝을 단행하거나 3회 모두 베이비스텝을 단행해도 5월 안으로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 수준에 도달한다. 5월 이후 물가 상황에 따라 연준의 스텝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최종 금리 상단이 높아진 만큼 한은의 부담도 커졌다. 연준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내년 2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2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금리 차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과거 최대 역전 폭(1.5%포인트)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의 내년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은 내년 베이비스텝으로 미국 금리를 추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두 번 더 금리를 올려 시장 내 컨센서스인 3.5% 전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외 금리차가 1~1.5%포인트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볼 땐 한국 금리도 3.75%까지 올라설 수 있다"면서 "지난달 일부 한은 금융통화위원들도 상단을 3.5%보다 높게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내년 1분기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