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남성, 강남서 택시 기사 폭행...이유는? "일본어 몰라서"

2022-12-14 14:08

[사진=JTBC 방송화면 갈무리]


20대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60대 택시 기사를 폭행했다. 택시 기사가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국으로 여행을 온 20대 일본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 거리에서 60대 택시 기사 B씨가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던 걸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말을 못 알아들어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입수한 당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보면 건장한 체격의 일본인 남성 A씨는 택시 기사 B씨를 밀어 바닥에 쓰러트린 뒤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했다.

B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팔을) 거의 부러지듯 비틀어 댔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발로 차서 위협을 느끼고 밖으로 도망갔는데 도망 나간 저를 쫓아왔다"고 전했다. B씨는 이 사건으로 손과 목, 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또 사고 이후 2주 넘게 택시 운전대를 못 잡고 있는 상황.

B씨는 "외국인이면 더 친절하게 잘 해줘야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데 관광 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