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과시한 러·중...푸틴 "하나의 중국 지지", 시진핑 "러시아와 강대국 역할 감당"

2022-09-15 21:2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문과 관심을 이해한다. 상세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고수한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강대국들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혼돈스러운 세계에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러 정상의 대면 회담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의 갈등이라는 공통점을 두고 결속력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측은 회담 후 별도의 공동성명은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