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적자 최대·43세에 흑자 최대…고령화에 늦어지는 적자 재진입
2024-11-26 12:00
통계청 국민이전계정…17세에 4078만원 적자
43세 1753만원 흑자 기록 후 61세에 적자 재진입
43세 1753만원 흑자 기록 후 61세에 적자 재진입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개인의 전 생애에서 노동소득과 소비의 차이로 발생하는 생애주기별 적자·흑자 분포 등을 살펴보는 통계다.
2022년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6.3% 늘었다.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 적자는 전년 대비 53.7조원이 증가해 37.9% 급증했다.
노동연령층(15∼64세)에서는 143조9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반면 유년층(0~14세)은 176조8000억원, 노령층(65세 이상)은 162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인당 생애주기로 살펴보면 0~27세는 적자가 발생한 뒤 28~60세는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61세부터 다시 적자가 발생해 연령이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1인당 소비는 17세에 4113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4078만원을 기록했다. 통상 17세는 대학입학을 앞두고 교육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와 적자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적자 규모와 소비가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축소됐던 교육소비가 다시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노동소득이 적지만 소비가 늘어난 만큼 적자 규모도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적자 폭을 축소한 뒤 28세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로 진입하는 연령은 지난해보다 1세 늘어났다.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에 4290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흑자 규모는 1753만원이다.
이후 61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한다. 적자로 재진입하는 연령은 1년 전보다 1년 늦어졌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15년 58세, 2019년 60세 등 점차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50세 이상 여성의 보건복지 고용이 늘어난 가운데 제조업 고용도 늘어나면서 50대 전체의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최근 전체 취업자 증가폭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소비 가운데 공공소비는 409조9000억원, 민간소비는 95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년층 176조8000억원, 노동연령층 969조5000억원, 노년층 217조7000억원을 지출했다.
특히 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전체 공공소비의 노년층 비중은 2010년 13.7%에서 2019년 19.2%, 2022년 21.3%로 늘어났다. 민간소비에서도 노년층 비중은 같은 기간 8.4%, 11.2%, 13.7%를 차지했다.
노동소득은 임금소득이 1127조3000억원, 자영자노동소득이 41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노동연령층 소득은 1113조4000억원으로 전체 노동소득의 95.3%를 차지했다. 다만 노년층의 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20.7% 급증했다.
생애주기별 적자는 이전과 자산재배분을 통해 충당된다. 노동연령층에서 143조9000억원이 빠져나가 유년층(176조8000억원)과 노년층(162조5000억원)에 유입되는 것이다. 자산소득을 기초로 한 자산재배분은 유년층에서 6000억원 순유출됐고 노동연령층(154조2000억원)과 노년층(44조4000억원)에서 순유입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에 따른 총량값 재산정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1년 기준 생애주기 적자상 유년층과 노년층은 소비 증가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반면 노동연령층은 노동소득에 비해 소비가 증가하며 흑자 규모가 축소했다.
1인당 국민이전계정을 살펴보면 흑자진입은 모두 27세에 이뤄졌지만 적자 재진입은 개편 전 61세에서 개편 후 60세로 변동됐다. 이에 따른 흑자기간은 33년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