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쟁' 포문 열었다

2024-11-26 14:23
중국에 추가관세에 10% 더 부과…멕시코·캐나다엔 25%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 대응 차원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 중국에는 기존의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오랫동안 계속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와 힘이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이 힘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모든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중국과 캐나다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중국과 미국 모두에 있어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는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를 갖고 무역 및 국경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가 사안에 정통한 캐나다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법원은 이날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간섭으로 보고 재임 중인 대통령에 대해 기소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