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본 윤석열 정부] 중국 언론, 尹대통령의 대중 관계 '촉각'

2022-05-10 14:51
中환구시보 "尹, 대중 관계 잘 다룰 것"

 윤석열 대통령이 5월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자정을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한 가운데 향후 한·중 관계의 방향에 양국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한국을 존중하고 중시할 것이나 중국의 중대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사설을 통해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대중 관계는 윤석열이 잘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왕치산 국가 부주석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한국에 대한 강조와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존중과 중시는 대통령 교체를 이유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우 큰 성의를 보였다"면서도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서는 중국은 어떠한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새로운 정부의 한·미 관계에 주목했다. 신문은 "한국이 앞으로 동북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에 대해 실마리는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이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 포석의 하나로 만들려고 하는 데 이는 대중 관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이 한국을 중국 봉쇄 진영에 합류시켜 한·중 관계가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되도록 하려 한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이익을 해치고 한국의 경제 발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역대 정부(문재인 정부)는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항상 한쪽 편에 서기를 피하고 복잡하고 미묘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국정 과제에 윤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가 빠진 사실을 주목하기도 했다. 신문은 지정학적 정세변화와 국내외 정치적 압력이 여전하겠지만 한·중 수교 30년동안 축적된 경험이 증명하듯, 한·중 관계는 윤석열 정부가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긍정적·정치적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5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