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소통은 의지의 문제"
2022-04-26 21:34
JTBC와 특별대담…코로나 상황 속 소통 노력 강조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옮기는 것이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지인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게다가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거기서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일 추진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적지라 판단하면 국방부와 합참이 안정적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게 한 후에 그 계획에 따라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 이런 류의 결정과 추진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마치 1호 국정 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 간 갈등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니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자신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에 대해서는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가 구상했던 것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정부종합 청사로 옮기겠단 것”이라며 “옮길 수 있었던 이유는 행정안전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고 그 공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가 가깝기 때문에 본관이나 영빈관 같은 의전 공간과 헬기장이나 지하 벙커, 위기관리센터 등은 시민 개방하고도 청와대가 필요하면 쓴다는 계획이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불통’ 논란에서 대해서도 “구중궁궐은 과거 자기들이 했던 시대의 행태를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은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이라며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산행도 했고 오픈하우스도 했고 녹지원도 초대하는 여러 가지 계획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등 상황이 생겨서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한 환경 안에서는 최대한의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 결코 (소통)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2년 이상 소통을 못 했지만, 감안해서 전체를 봐도 과거 어느 역대 정부보다 국민을 많이 만났고 기자회견도 많이 했다”면서 “소통은 의지의 문제이지 장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는 2019년에 이어 문 대통령 임기 중 두 번째 열린 것으로, 사실상 기자들과의 마지막 대면 소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