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까지 금리 1%p 올려야"…연준 매파에 시장 긴장 ↑

2022-02-11 09:37
전문가들 "0.5%p씩 인상 불가피할 수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슈퍼사이즈'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1.0%포인트(p)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연준 인사 중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통하는 블러드 총재는 “난 이미 매파적이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내 생각을 더욱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1월 CPI가 "미국의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줬다"며 "나나 연준으로서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는 훨씬 더 민첩해져야 하고 데이터에 더 잘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그는 FOMC 회의와 회의 사이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블러드 총재의 생각처럼 오는 7월 1일까지 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상반기에 잡힌 향후 3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고, 정례회의 없이 한 차례 추가로 금리인상을 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3번의 정례회의 중 최소 한 번은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만 한다. 연준은 2000년 이후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연준이 0.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러드 총재가 이처럼 큰 폭의 금리인상을 주문하는 것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물가 상승세 때문이다. 10일 오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급등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최대 오름폭으로, 미국에서는 6%를 넘는 물가 상승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블러드 총재는 연준 보유 자산도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양적긴축을 시작하되 인플레이션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연준 보유 자산을 적극 매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N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5%가 상승한 상황에서 연준이 소폭의 금리를 올리는 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신뢰와 명성을 되찾으려면 0.25%포인트보다는 0.5%포인트를 올리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산더 린 역시 "(Fed의) 목표는 경제 연착륙"이라며 "0.5%포인트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다만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행보를 보여 주가가 금리인상 상황을 사전에 가격 결정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올해 FOMC회의는 3월(15~16일), 5월(3~4일), 6월(14~15일), 7월(26~27일), 9월(20~21일), 11월(1~2일), 12월(13~14일)로 7회가 남아있다. 현재의 일정대로면 7월 1일까지 3차례의 회의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