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전국 최초 임산부에 '안심 자가검사 키트' 지급

2022-02-09 11:31
'자체 개발한 검사 키트 2만개 확보…임산부 5500여명 1인당 2개씩 지급'
'요양병원·어린이집·버스기사 등 감염 취약계층으로 확대'

고양시가 개발한 '안심 자가검사 키트'[사진=고양시]

경기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빠른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위해 관내 모든 임산부에게 시가 개발한 '안심 자가검사 키트'를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최초다.

시는 지난달 24일 자가검사 키트 제조사인 래피젠, 휴마시스 등 2개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2만개를 확보한 상태다.

시는 우선 임산부 5500여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시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에게 1인당 2개씩을 지급한다. 이르면 오는 11일부터 우편으로 각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이후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지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태아 건강과 직결된 임산부의 보호가 급선무라고 판단, 자가검사 키트 지급을 결정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임산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 이상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3일부터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자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거나 의사소견서가 있는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선자가 진단 체제'로 전환했는데, 고위험군에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만 포함됐다.

또 자가검사 키트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임산부는 사실상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임산부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안심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한 뒤 양성 결과가 나오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면 된다.

안심 자가검사 키트는 향후 '임시 방역패스'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정이다.

검사 키트에 인쇄된 QR코드로 안심 자가검사 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면 검사 결과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제3자도 확인할 수 있다.

이재준 시장은 "임산부 외에 요양병원·어린이집·버스기사 등 감염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키트를 공급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물량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