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는 정부에 들썩이는 '리오프닝株'

2022-02-07 16:07
방역체계 전환 따라 다시 주목
수익률 껑충 항공관련주 가장 강세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방역체계 전환 언급으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단순 리오프닝 종목에 모두 수혜가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어 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큰 타격이 없는 실적 성장이 바탕이 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엇갈린 리오프닝 관련주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는 다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어부산이 8.37% 올랐고, 진에어(2.89%), 티웨이항공(2.83%), 아시아나항공(2.53%), 한진칼(1.08%) 등이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누적 수익률로는 진에어가 34.34%로 가장 높다. 이어 에어부산이 22.69%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AK홍딩스 등도 20%대의 누적수익률을 나타냈다. 또 카지노 관련주인 강원랜드가 0.57% 올랐고, GKL(0.35%), 파라다이스(0.30%) 순이다.
 
반면 여행 관련주는 부진했다. 롯데관광개발이 2.43% 올랐으며, 레드캡투어가 1.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참좋은여행이 -2.94%로 부진했고, 세중(-2.09%), 인터파크(-1.0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소매유통관련 업종도 엇갈렸다. 대구백화점이 5.30% 올랐고, 엔에스쇼핑(2.36%), GS리테일(1.95%), 현대홈쇼핑(1.79%) 등이 오른 반면 BGF리테일이 1.19% 빠졌고, 인터파크(-1.02%), 다나와(-0.64%), CJ ENM(-0.62%), 신세계(-0.61%) 등은 부진했다.
 
그간 리오프닝 관련주는 정부가 향후 방역대책에 대해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이날 “코로나19는 계절독감보다 전파력이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아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힌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발표에 국내 리오프닝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명대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의 위드 코로나 철회 등 정책 변화에 따라 리오프닝 업종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와 미국, 프랑스 등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전환된 뒤 정점을 찍은 나라들의 경우 감염자 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델타변이의 우세종 시기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유효한 상황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이후 방역 정책을 완화했고, 비슷한 시기 대확산과 확진자 급감을 겪은 아일랜드도 완화 결정을 내렸다”며 “오미크론 이후의 세상에서 나타날 방역 정책 완화는 실내외 활동, 소비, 문화행사의 활성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복된 방역 완화와 재확산으로 인해 낮아진 리오프닝 기대감을 활용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실적개선세 이어진 종목 들여다봐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세종기업데이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리오프닝 관련기업 중 전분기와 전년대비 이익개선세가 진행된 리오프닝 관련주는 대한항공과 호텔신라가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0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91% 늘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492.19% 급증했다. 연간 기준 영업익은 1조4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1.87%가 급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익은 각각 1조3349억원과 1조2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6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의 경우 시장전망치 대비 13.16% 감소했으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1877억원, 2638억원으로 이익상승이 기대된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 카지노업종인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각각 3분기에 전분기 대비로는 800%, 흑자전환, 전년동기 대비로도 흑자로 돌아섰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240억원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반면 올해는 3496억원, 2023년에는 48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413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나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09억원, 960억원의 흑자전환 밎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모두 개선된 종목은 클리오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13%,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고, ES큐브(QoQ 41.18%, YoY 166.67%), 남화산업(QoQ 6.98%, YoY 142.11%), 세중(QoQ 1200%, YoY 30%) 등으로 나타났다.
 
나정환 연구원은 “동절기가 끝나감에 따라 피크 아웃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견조하게 집계되는 리오프닝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