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 내세운 사우디 인터내셔널, 유명 선수 추가 출전

2022-01-04 10:19
대회명 앞에 PIF 붙어
리드·피나우·레슈먼 등 합류
아시안 투어 상금 30위 출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추가 출전 선수들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조직위원회]

배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전면으로 나섰다. 대회명 앞에 PIF를 붙였다.

2022~2023시즌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파워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이하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가 오는 2월 3일(현지 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위치한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0·7010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1월 3일, 아시안 투어와 대회조직위원회는 PIF가 대회명 앞에 붙는다는 것을 밝혔다.

1회부터 3회까지 전략적 후원사로 배후에 있던 PIF가 전면으로 나선 것이다. PIF는 2021~2025년 전략으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의 핵심 목표로 "가속화된 변혁으로 전 세계 골프 대회의 모범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2021년)부터 사우디 오일 머니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 월드 투어(전 유러피언 투어)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우디 오일 머니를 주축으로 하는 프리미어 골프 리그(PGL) 혹은 슈퍼 골프 리그(SGL)가 창설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의 경우 분쟁 지역 중 하나다. 지난 3회는 DP 월드 투어에서 주관했지만, 올해부터 향후 10년은 아시안 투어가 주관한다.

PGA 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출전도 막으려 하다가, 조건부 허용(향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으로 완화했다.

앞서 출전을 발표한 선수들은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잰더 쇼플리, 필 미컬슨(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이즌(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다.
 

출전을 확정한 토니 피나우.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조직위원회]

여기에 완화 이후 패트릭 리드, 토니 피나우, 매슈 울프(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 마크 레이슈먼, 루카스 허버트(이상 호주), 빅토르 페레즈(프랑스)가 합류했다.

대회까지는 한달여 남은 상황이라 추가로 출전하는 유명 선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안 투어는 2020~2023시즌 최종전(SMBC 싱가포르 오픈) 종료 후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순위) 상위 30명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상위 3명은 웨이드 옴스비(호주),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김주형(20)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비오(32)와 위창수(50)도 30위 안에 있다.

마제드 알 소루르 사우디골프연맹, 골프 사우디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등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로 모이고 있다. 올해가 가장 기대된다. 이 대회는 사우디 스포츠를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오랜 후원사인 PIF가 타이틀 후원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의미 있다. 이 대회는 학교와 풀뿌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우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조 민 탄트 아시안 투어 커미셔너 겸 CEO는 "아시안 투어 역사상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한달 뒤에 개최된다. 싱가포르 2연전 종료 후 출전하는 상위 30명이 결정된다. 이 대회는 아시안 투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을 좋은 기회다. 아시안 투어의 팬층을 늘릴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아시안 투어는 2019년 3월 반다르 말레이시아 오픈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범유행 때문이다. 

대회가 다시 개최된 것은 20개월 만인 2021년 11월이다. 태국 푸껫에서 2연전(블루 캐년 푸껫 챔피언십,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이 진행됐다. 푸껫 2연전에서는 찬신창(대만)과 콩왓마이가 우승했다. 

이제 아시안 투어는 싱가포르 2연전을 치른다.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25만 달러·약 14억9100만원) 전주인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은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약 11억9300만원)이 열린다.

아시안 투어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인 푸껫 2연전과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은 리브 골프 투자가 후원했다. 리브 골프 투자의 CEO는 '백상아리'라 불리는 그레그 노먼(호주)이다. 노먼은 2021년 말 발표를 통해 향후 10년간 매년 아시안 투어 10개 대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리브 골프 투자의 자금 출처 역시 PIF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