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현장] 선두 나선 임성재, 두 번째 우승컵 들어올릴까

2021-10-10 00:00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 3R
임성재 마지막 조로 출발해
1년 7개월 만에 통산 2승 노려

8일(현지시간)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 2라운드에서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는 임성재. [사진=연합뉴스]


2021~202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83억7200만원) 셋째 날(9일) 아침이 밝았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은 다른 대회장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선수들의 '굿샷'이 나오면 적은 인원이지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두각을 나타낸 것은 임성재(23)다. 그는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낚아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9번 홀(파5) 이글은 2온에 이은 완벽한 이글 퍼트였다. 6개의 버디 중 5개는 12번 홀(파4)부터 16번 홀(파5)까지 다섯 홀 연속으로 나왔다.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임성재는 강성훈(34)에 밀려 2위에 위치했다. 당시 그는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샷이 모두 잘 맞았다. 미스가 없었고, 실수가 한두 번 정도 있었다. 파를 할 수 있는 거리를 퍼터로 넣으면서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글에 대해서 "두 번째 샷이 220m 거리였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깃대와 8m 거리에 안착시켰다.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홀 속에 넣었다. 그래서 이글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섯 홀 연속 버디에 대해서는 "12번 홀은 한 발 버디 퍼트, 13번 홀은 어프로치 버디, 14번 홀은 4m 버디 퍼트. 15번 홀은 칩샷 버디였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임성재는 "내일도 오늘같이만 잘 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 바람이 전날(8일) 현실이 됐다. 임성재가 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첫 홀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5)과 15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그는 후반부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 전날처럼 이글은 하지 못했지만 버디로 하루를 마쳤다.

1라운드 임성재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18야드(290m)를 날렸다. 2라운드는 310야드(283m)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상쇄다. 첫날은 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77.78%의 통계치를 냈다. 둘째 날은 반대다. 페어웨이 안착률 71.43%로 떨어지자, 그린 적중률이 94.44%로 올랐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도 2.373으로 늘었다.

이날 6타를 줄인 임성재는 중간 합계 14언더파 128타로 채드 래미(미국·중간 합계 14언더파 128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위 그룹(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을 형성한 샘 번스, 애덤 쉥크(이상 미국)와는 1타 차다.

둘째 날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경기 초반에 굉장히 어려웠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다. 반면 짧은 거리는 공격적으로 쳤다. 그게 핀에 많이 붙어서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주말 경기가 남았다. 선두이지만, 홀이 많이 남았다. 내 샷에 집중해볼 계획이다. 이 코스는 바람이 불면 너무 어려워진다.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에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남은 이틀 선두를 유지한다면 2019년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쌓게 된다.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큰 대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임성재와 함께 커트라인(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을 넘은 이경훈(30)은 이날 7타를 줄여 10언더파 132타로 전날 밤 60위에서 13위로 47계단 뛰어올랐다. 첫날 선두였던 강성훈은 이날 두 타를 잃으며 8언더파 132타로 16계단 추락해 17위에 그쳤다.

강성훈은 이날 10시 45분(현지시간)에 마크 레이슈먼(호주)과 출발한다. 이경훈은 정오에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과 조를 이룬다. 임성재와 채드 래미는 오후 1시에 순차적으로 티샷을 날린다.

다음 주 대회도 같은 지역(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대회명은 더 CJ컵 @ 서밋(이하 더 CJ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회 연속 미국에서 개최하게 됐다.

더 CJ컵의 총상금은 975만 달러(약 116억6000만원)로 이번 주 대회(700만 달러)에 비하면 275만 달러(약 32억8000만원) 높다. 대회장은 대회명에서 알 수 있듯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 김시우(26), 이경훈, 안병훈(30), 강성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것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종료 직후다. 대회 결과 우승자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부터 3위까지가 초청을 받는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3라운드 선두는 고군택(22)이다. 12언더파로 2위 그룹(9언더파)을 형성한 신상훈(23)과 전성현(28)을 3타 차로 눌렀다. 3타를 지킨다면 우승과 함께 더 CJ컵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