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코스피, 높아진 악재 민감도에 2900선까지 '털썩'
2021-10-06 15:53
6일 1.82% 급락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약 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진 코스피가 6일 대외 악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하락해 2900선까지 주저앉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로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4일(299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770억원, 기관이 84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794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및 한국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코스피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채권 및 외환시장이 급변한 배경으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꼽았다.
그는 "영향력이 큰 변수는 아닐 수 있지만 불안한 채권과 달러 흐름에 임계치를 넘어서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누적된 악재의 무게가 무겁고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소식에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했는데 예상됐던 이벤트였음에도 최근 악화된 투자심리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정치 리더십 불확실성과 대만,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다른 악재까지 부각되며 낙폭이 커졌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따른 수급적 부담도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악재가 완화될 경우 기술적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불확실성 완화가 추세 반전의 동력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격 매도를 자제하는 가운데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