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美 FOMC·물가지표 주목…낙폭과대주 반등 기대

2024-11-23 06:00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500선을 회복한 코스피에 다음주는 물가 경계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는 낙폭이 과대한 업종이나 트럼프 리스크가 낮은 업종 위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83% 오른 2501.2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3.49% 상승했고, 코스닥은 1.23% 하락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도 점차 반등하면서 2500대를 되찾았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소식에 2% 넘게 반등했다.

다음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회의록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며 "시장 참여자들도 차기 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12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56%, 동결 확률은 44%"라며 "2025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3.75~4.00% 확률이 가장 높은데, 이는 12월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2025년에는 인하 횟수가 2회에 그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들(관세·감세 등)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연준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다음주 발표된다. 오는 28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금리 동결 결정보다는 경제전망 코멘트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된다면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E와 근원 PCE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경계되는 요소"라며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만 아니라면 충격을 주는 변수는 아닐 것으로 전망되나 시장과 연준의원들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 물가 레벨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물가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지표 쇼크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할 경우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2500대를 넘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와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외국인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IT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하거나,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경감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여전히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업종이 다음주 코스피 반등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