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속 약달러·코스피 상승에 베팅에 베팅한 개인투자자...손실 '눈덩이'
2024-12-22 18:01
달러선물인버스 ETF -7%대 수익률
레버리지도 1000억원 넘게 순매수
"당국 개입에도 강달러 압력 해소해야"
레버리지도 1000억원 넘게 순매수
"당국 개입에도 강달러 압력 해소해야"
개인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증시도 연일 급락하며 손실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를 170억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를 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도 각각 3억3500만원, 1억8000만원어치 샀다.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달러화 가치가 내려야 수익이 나는 상품들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이 사들인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75%,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 -7.69%,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60% 등으로 부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에도 베팅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1874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8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1일에는 개인 ETF 순매수 1·2위에 두 상품이 모두 오르기도 했다.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에 좌우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낮춘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시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2조9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 개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 강세 압력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방향성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