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화천대유 50억 클럽, 이재명측 포함 4명 봤다”

2021-09-30 11:34
“박영수, 곽상도, 권순일 등 이름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이른바 ‘50억원 클럽’과 관련,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며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된 인물들,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봤다고 한 ‘50억원 클럽’ 정보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0억원 클럽’은 곽상도 의원 아들처럼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된 정·관계 인사들을 칭한다.

이 대표는 4명의 명단과 관련해선 “우선 곽 의원 이름이 있었던 것은 맞고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분들 이름을 거명하기에는 아직 정보 확인이 안 돼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인사가 더 있는 것처럼 말씀했는데, 제가 본 것과 다른 버전의 명단을 윤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면 조속히 배포해 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선 “그 안에 솔직히 말하면 박영수 특검 이름도 있었고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도 있었고,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 또다른 인사의 이름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관련, “이재명 전용 ‘원포인트’ 논리를 제공한 것 아니었나”라고 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 무죄 판결 당시 법리를 제공한 인물로, 최근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우리 당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는 같은 법리가 적용되지 않았다”며 “원포인트 법리의 수혜자는 이 지사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관련, “당 특위에 여러 제보가 들어와 있지만 광범위한 것으로 안다”며 “하루빨리 (녹취록에 등장하는) 대화의 주체들이 누구인지 확인이 돼야 저희가 추가 사실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