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조종사 모집... ‘정상화 모드 돌입’
2021-08-19 13:44
늘어나는 화물 수요·포스트 코로나시대 대응 나서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채용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022년도 군 및 민간 경력·신입 조종사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달 27일까지 채용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자격은 고정익 비행시간 1000시간 이상이며, 군 경력 지원자는 내년 전역 예정이어야 한다. 기량 심사·신체검사·면접 등을 거친 합격자들은 내년 순차적으로 입사한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화물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공군 전역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채용에 물밑 작업을 한 바 있다(본지 8월 12일자, [단독] 대한항공 조종사 채용 물밑 작업... 정상화 수순 나선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B777 등 대형 항공기를 운항할 인력이 상당히 모자란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B777 기장은 2019년 494명(내국인 352, 외국인 142)에서 지난해 483명(내국인 366, 외국인 117)으로 11명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 인원이 적지만 현재 외국인 기장이 대부분 휴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현재 정상 근무 중인 대한항공의 외국인 기장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 B777 기장들이 과도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화물 운송량은 급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 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73억9000만 FTK보다 9.5% 증가한 수치로, 세계 5위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이 운송한 화물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41만7759t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글로벌 항공업계도 서서히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내수의 경우 올해 이미 평년 수요를 회복한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미국 대형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300명을 신규 선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직 중이던 조종사 209명도 최근 정상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규 채용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B777 조종사를 파견받아 숨통을 틔울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여전히 많은 기장이 휴직 중인 가운데 조직 외 인력을 충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에는 신규 채용이나 근로자 해고가 불가하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신입 조종사 입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제 입사일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고정익 비행시간 1000시간 이상이며, 군 경력 지원자는 내년 전역 예정이어야 한다. 기량 심사·신체검사·면접 등을 거친 합격자들은 내년 순차적으로 입사한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화물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공군 전역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채용에 물밑 작업을 한 바 있다(본지 8월 12일자, [단독] 대한항공 조종사 채용 물밑 작업... 정상화 수순 나선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B777 등 대형 항공기를 운항할 인력이 상당히 모자란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B777 기장은 2019년 494명(내국인 352, 외국인 142)에서 지난해 483명(내국인 366, 외국인 117)으로 11명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 인원이 적지만 현재 외국인 기장이 대부분 휴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현재 정상 근무 중인 대한항공의 외국인 기장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 B777 기장들이 과도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화물 운송량은 급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 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73억9000만 FTK보다 9.5% 증가한 수치로, 세계 5위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이 운송한 화물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41만7759t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글로벌 항공업계도 서서히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내수의 경우 올해 이미 평년 수요를 회복한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미국 대형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300명을 신규 선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직 중이던 조종사 209명도 최근 정상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규 채용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B777 조종사를 파견받아 숨통을 틔울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여전히 많은 기장이 휴직 중인 가운데 조직 외 인력을 충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에는 신규 채용이나 근로자 해고가 불가하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신입 조종사 입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제 입사일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