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갈등 막자"…금융당국, 업계 의견 재청취 나선다

2021-08-16 13:48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금융당국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관련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다. 앞서 관련 사안을 두고 업권 간 갈등이 깊어진 데 따른 조치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은행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핀테크(금융+기술) 업계, 제2금융권과 각각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업계의 우려와 요구사항 등을 청취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기존 우려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이고 진전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나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범위를 중금리 대출로 제한하자는 방안을 건의했다.

다음날 열린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업권별 협회장들과 간담회에서도 이 사안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협회장들의 건의 사항을 공유하고 업권간 협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은 시중에 나와 있는 플랫폼 기업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금융결제원의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동한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지금처럼 은행 창구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원스톱으로 금리를 비교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현재 이를 위한 실무 협의체 구성을 마친 상태로, 플랫폼에 참여해 실제 사업을 맡을 핀테크 2∼3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핀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은행들은 이달 중 수수료와 비용을 비롯한 구축 방향 협의를 마치고 9월부터 제휴 금융사 간 계약 체결, 전산 시스템 구축·연동 등을 거쳐 12월 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