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덕분에...인뱅 3사 덩치 커졌네

2024-04-01 18:05
고객 4300만·수신 90조로 외형커져
전년 比 여·수신 규모 30% 이상 증가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이익·토스뱅크 흑자 전환 목전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대환대출 서비스의 영향으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덩치가 커졌다. 고객수는 2022년 말 대비 약 900만명 늘었고, 여‧수신잔액 또한 155조원에 달했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수신 잔액 3494조원의 4.4% 수준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고객 수는 총 43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1월 말 기준 2300만명을 돌파했는데 2022년 말 기준 (2050만명)과 비교하면 250만명 늘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2월 1000만명을 기록했는데, 2022년 말 고객 수는 820만명이었다. 2022년 말 기준 540만명이 이용하던 토스뱅크는 3월 말 기준 983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는 여‧수신 잔액 또한 전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이뤘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수신잔액의 총합은 89조8700억원으로 전년 68조100억원과 비교하면 32.1% 증가했다. 여신잔액은 더 늘었는데,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여신잔액은 64조9400억원으로 전년 말 47조2800억원과 비교하면 37.4% 증가했다.
 
여‧수신 잔액과 고객 수 증가는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와 개선된 접근성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출 갈아타기 목적으로 인터넷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등 여신 플랫폼 서비스가 확대된 점이 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며 “가계대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금융비용 절감에 기여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 각사가 받아든 실적 성적표 또한 나쁘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연간 35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9%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연간 2000억원 이상 적자를 봤던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적자를 175억원까지 줄였다. 올해는 연간 흑자가 될 것으로 토스뱅크는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9월까지 태국중앙은행에 인터넷은행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월 출시한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 외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상반기 내 고객 수 1000만명 돌파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