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10개월 연속 늘었다…교역조건은 석 달째 악화

2021-07-28 12:06
한국은행 '2021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사진=연합뉴스 ]

우리나라 수출물량지수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 호조 속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교역조건은 3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6월 수출물량지수는 121.15(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운송장비(68.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6.1%) 등 품목이 주로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130.55)도 전년 동월 대비 40.6% 확대됐다. 이 역시 작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품(-4.7%)이 감소한 반면 화학제품(45.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9.4%) 등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수출금액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부문 관련지표도 상승국면을 나타냈다. 6월 달러 기준 수입물량지수는 121.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상승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철광석 등 수요 증가,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 등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2.6% 늘었고 광산품도 19.9%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38.84로 전년 동월 대비 40.1% 올랐다. 2010년 5월(5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광산품(97.6%), 제1차금속제품(86.5%) 등이 증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하락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26.2%)이 수출가격(21.5%)보다 더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한편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해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3.7%)는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15.7%)가 상승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