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6개월 연속 악화…수출물량 13개월 만에 '마이너스'

2021-10-28 12:00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교역조건이 6개월 연속 악화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2.2)는 1년 전보다 2.5% 줄어들며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량지수(121.07)는 5.2% 상승해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화학, 1차금속, 섬유 및 가죽제품 위주로 수출이 감소했다. 제1차금속제품 물량지수가 16.7% 감소했고 섬유 및 가죽제품도 13% 하향세를 나타냈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의 물량지수는 각각 24.3%, 7.2%씩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도 운송장비, 농림수산품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이 기간 운송장비의 수입물량지수는 14.3% 하락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량도 5.3% 줄었다. 다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에 대한 수입물량지수는 13%, 16.7%씩 상향됐다.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달러 기준)는 10개월, 9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7.4%), 화학제품(40.7%) 등이 증가해 전년대비 18.4% 오른 134.71을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도 석탄 및 석유제품(101.1%), 제1차금속제품(64.2%) 등이 증가하면서 33.8% 오른 144.13을 나타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9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7.2%)이 수출가격(21.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대비 4.5% 하락한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한편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4.5%)와 수출물량지수(-2.5%)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6.9% 하락했다. 이는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