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 교역, 연간 성장률 밑돌 수도…글로벌 분절화 등 하방압력"
2024-01-18 12:18
18일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발표
세계 경제 교역증가율이 세계성장률보다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분절화 등 여파로 하방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교역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IT경기 반등과 같은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3년 세계성장 대비 교역증가율(교역탄성치)은 1.2로 금융위기 당시(1.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역탄성치는 0.3으로 성장에 비해 매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분절화 움직임이 심화돼 세계 교역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통화 긴축이 이어지면서 교역을 위축시켰다. 국제유가와 달러화 동조 현상이 새롭게 나타나 제조업 생산과 교역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또 팬데믹 특성 상 대면과 비대면 수요가 갈리면서 상품과 서비스 수요 간 대체 관계도 나타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은은 다만 글로벌 통화긴축과 재화 서비스 선호 충격 영향이 감소한 만큼 2024년 중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분절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중동정세 불안,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감안하면 올해 교역 신장률 전망치(3.5%)는 2007~2018년 장기 평균치(3.8%)를 밑돌 수 있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