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사야 할까요?"…고양시 아파트 1년 동안 45.6% 상승

2021-07-07 10:25
김포·의정부·남양주도 40% 이상 급등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쉬지 않고 치솟자 이제는 경기도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분위기다. 고양시와 김포시, 의정부, 남양주시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간 4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1352만7000원에서 올해 6월 1969만8000원으로 1년간 45.6% 상승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른 경기 외곽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포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년 만에 1065만5000원에서 1544만8000원으로 45% 올랐다. 의정부가 1085만4000원에서 1567만9000원으로 44.5%, 남양주시가 1183만7000원에서 1702만5000원으로 43.8%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무원마을 두산' 전용 71.55㎡는 지난해 6월 3억7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6억2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간 62.7%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시 장기동 '고창마을 자연앤어울림' 전용 84.85㎡는 1년 만에 3억2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62.5%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유례없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도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이달부터 대출 요건이 완화되면서 자금부담이 덜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세수요가 매수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울 외곽 및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에 이어 이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경기도 부동산 시장도 한동안 상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