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항암약 제조업체 상장 대박에…홍콩갑부 리카싱 '방긋'
2021-07-02 00:00
허치메드 상장에 리카싱 재산 하루만에 약 3조원↑
허치메드 상장 첫날 50.37% 급등...시총 7조원
다만 CATL 회장 제치고 홍콩 최고 부자되기엔 역부족
허치메드 상장 첫날 50.37% 급등...시총 7조원
다만 CATL 회장 제치고 홍콩 최고 부자되기엔 역부족
1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리카싱 회장이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재산이 200억 홍콩달러(약 2조9176억원) 훌쩍 뛰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카싱 회장이 설립한 허치슨왐포아차이나(和記黃埔) 산하 허치메드(和黃醫藥, 00013.HK)의 성공적인 상장에 따른 결과다.
지난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허치메드는 주당 40.10홍콩달러인 공모가보다 29.05% 폭등한 51.75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110.22% 급등한 84.30홍콩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이며, 공모가 대비 50.37% 상승한 60.30홍콩달러로 장을 닫았다. 이날 허치메드의 시가총액은 511억6500만 홍콩달러(약 7조원)로 집계됐다.
허치메드는 중국 최초로 혁신치료제를 연구·개발한 제약업체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암과 면역성 질병을 치료하는 면역유도제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보면 리카싱 회장의 청쿵그룹이 최대 주주로서, 자회사인 CK허치슨홀딩스글로벌인베스트먼트(CKHGI)와 허치슨왐포아차이나, 허치슨헬스케어홀딩스(HHHL) 등을 통해 44.6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홍콩증시가 1일 홍콩특별행정특구 설립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짙은 관망세 속 장중 약세로 전환됐음에도 허치메드가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허치메드가 이번에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이례적으로 미국, 영국, 홍콩 증시에 모두 상장한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지난 2006년, 2016년 영국 런던거래소와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다만 리 회장이 홍콩 부자 순위 1위를 탈환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여전히 홍콩 최고 부자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의 쩡위췬(曾毓群)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초 쩡위췬 회장은 리카싱 회장을 제치고 홍콩 최고 부자에 올랐다. 당시 쩡 회장의 자산이 345억 달러(약 39조원)로, 리 회장을 2억 달러 차이로 제쳤었다. 하지만, 최근 CATL의 승승장구로 쩡 회장의 자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지금은 두 부호 간 재산이 100억 달러(약 11조원) 넘게 차이난다고 신문이 밝혔다.
한편 관련 소식에 허치메드의 주가는 나스닥에서 고공 행진했다. 30일(현지시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18% 급등한 39.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22%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