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마화텅, 리카싱도 샤오미 투자자
2018-06-24 13:55
7월 9일 홍콩거래소 상장…최대 70억달러 조달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중화권 재벌 총수들이 일제히 투자자로 나섰다.
중국 온라인매체 재련사(財联社)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그룹 회장,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그룹 회장, 차이원성(蔡文勝) 메이투(美圖) 회장 등이 개인투자자 신분으로 샤오미 기업공개(IPO)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리카싱 전 회장이 3000만 달러(약 333억7000만원)를 투자하는 등 이들의 투자액은 수천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에 달한다고도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마윈 회장은 지난 23일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 상장 설명회 행사 장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샤오미 IPO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며 곧장 자리를 떴다고 일부 언론들은 보도했다.
샤오미는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해외 사업의 확대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레이쥔(雷軍) 샤오미그룹 회장은 23일 상장 설명회에서 “샤오미는 보기 드문 만능형 기업으로, 전자상거래·하드웨어·인터넷 사업을 동시에 하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새로운 물종(物種)”이라며 "향후 거대한 성장 공간이 있다"고 향후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샤오미는 본래 홍콩증시와 함께 상하이 증시에도 상장할 계획이었다. 특히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중국 본토증시 최초로 중국예탁증서(CDR) 발행 형식으로 상장하기로 예고돼 있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앞서 18일 갑작스럽게 중국 본토증시 상장을 홍콩 상장 이후로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불화설, 기업가치 논쟁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 바 있다.
2010년 베이징에 설립된 샤오미는 8년 만에 직원 1만5000명을 거느린 연매출 1000억 위안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 ‘미(米)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중국의 애플'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