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잇단 해외투자 실패로 ‘아시아의 워런 버핏’ 명성 흠집 난 리카싱
2020-10-29 01:00
1986년 매입한 허스키에너지, 자금난 시달리다 세노버스에 매각
지난해 7조원 들여 투자한 英 그린킹도 적자 시달려
지난해 7조원 들여 투자한 英 그린킹도 적자 시달려
2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리카싱의 명성에 흠집을 낸 두 가지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첫번째는 지난 26일 캐나다 석유업체 세노버스에너지가 자국 경쟁사 허스키에너지를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일이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석유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두 회사의 M&A가 이상할 건 없지만, 리카싱에겐 뼈아픈 일이다.
리카싱은 일찍이 1986년 해외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는데, 당시 캐나다 최대 원유개발업체인 허스키를 매입했다. 이후 허스키는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올 들어 크게 흔들렸다. 국제 유가의 기록적인 하락으로 허스키에너지는 올해 2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주가도 연초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결국 허스키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세노버스와 M&A를 체결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할 회사는 세노버스 주주가 지분 61%를 차지하고, 허스키 주주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다. 리카싱의 지분은 15.7%가 된다.
그러나 그린킹 역시 최근 영국 내 25개 점포의 문을 닫고, 점원 9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상반기 19억 홍콩달러의 적자가 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리카싱의 자산이 크게 줄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표된 중국 후룬연구원의 ‘2020년 부호100’ 보고서에서 리카싱의 이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