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휩싸인 테슬라... 중국서도 대규모 리콜

2021-06-27 09:47
"자동운행시스템 결함에 따른 조치"

[사진=시장총국 누리집 갈무리]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자동운행시스템 결함 문제로 중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26일 중국 증권매체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시장총국)이 이날 홈페이지(누리집)를 통해 '결함 있는 자동차 리콜에 대한 관리 조례' 등에 따라 테슬라 차량 28만50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주행시스템이 활성화돼 오작동 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총국은 2019년 1월 1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생산, 수입된 3만5665대의 테슬라 모델3과 2019년 12월 19일부터 2021년 6월 7일까지 중국에서 제작된 24만9855대의 모델3·모델Y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전부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는 즉각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를 통해 "이번 리콜로 인해 모든 자동차 소유주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테슬라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는 원격 리콜을 진행한다면서 고객들이 자동주행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테슬라를 향해 '구애'를 벌이던 중국 정부의 태도에 올해 들어 변화가 감지됐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공업정보화부, 교통운수국 등 5개 부처로부터 웨탄(約談, 예약면담) 형식으로 공개 소환됐다. 웨탄은 통상 해당 기업 지도부를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질책하는 조치다.

중국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둘러싸고 배터리 발화, 급발진 등 문제가 잦자 테슬라 측에 법규 준수와 내부 관리 강화, 품질과 안전 책임 이행, 소비자 권익 보호 등 방면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달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5월 중국 내 판매가 2만193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만1671대에 비해 87.9%나 늘어난 것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테슬라가 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이 커지는 등 좋지 않은 인식이 생겨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중국발 악재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5월 판매량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