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데이터 안전검사 통과…완전자율주행 도입 '파란불'

2024-04-29 07:48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모델3·모델Y 대상
외자기업 유일 '적합' 판정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외국기업 최초로 테슬라에 데이터 안전 검사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제일재경·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에 관한 4가지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모델3·모델Y)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은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테슬라 외에 비야디(BYD)와 리샹(리오토), 로터스, 호존, 웨이라이(니오) 등 6곳 기업의 76개 모델이 이번 검사에 통과했다. 검사를 통과한 기업 중 외국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로써 테슬라의 중국 내 FSD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상관신문은 테슬라가 이번 검사를 통과한 것에 대해 “FSD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테슬라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제조 중심 도시인 상하이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FSD) 사용 제한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4년 전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지만, 중국에선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내놓지 못했었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선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데이터의 해외 이전 승인을 모색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곧 중국 고객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도 모른다"며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날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중국 이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동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FSD 관련 승인을 위해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리 총리는 머스크 CEO와 만나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평등 협력과 호혜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고 이는 중국 팀의 근면과 지혜 덕분"이라며 "테슬라는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 CEO 중국 방문은 최근 개막한 중국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 모터쇼 기간 이뤄졌으나, 테슬라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