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가족 늘었다...새끼 6마리 태어나

2021-05-24 12:00
생동물의 안정적 활동 및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 지속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를 통해 새끼 6마리가 태어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사진은 KF-58 새끼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 가족이 늘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를 통해 새끼 6마리가 태어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동면지와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로 이뤄졌다. 4마리의 어미곰(RF-05, KF-34, KF-52, KF-58)이 새끼 1~2마리씩 출산해 총 6마리의 새끼 반달가슴곰이 태어났다.

반달가슴곰의 머리글자는 개체의 원산지와 성별을 뜻한다. R은 러시아, N은 북한, C 중국, K 한국을 의미하며 암컷과 수컷은 각각 F, M으로 구분한다. 숫자는 관리번호다.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나 KF-5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새끼를 출산했다. 이 개체는 2017년 올무 피해로 인해 앞발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야생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처음으로 방사된 RF-05는 올해 18살(사람 나이로 70대)의 고령에도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주요 서식지 주변에는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했다. 또 불법 사냥 도구를 수거해 서식지를 안정화하고,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지역 주민과 사전 면담, 피해 방지 시설 설치 등을 하고 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서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라며 "경고 방송이 나오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게 되면 그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