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했다. 다른 국제기구는 물론 한국 정부의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는 6일 오전 8시 30분(워싱턴 현지시간) IMF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3.6%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다봤다. 올해 1월엔 회복세를 고려해 3.1%로 높였고, 지난달 26일에는 IMF-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0.5% 포인트 상향한 3.6%까지 높인 이후 이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등 최근 경제 흐름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MF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그간 발표된 주요 기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 한국은행 3.0%, 정부 3.2%, 투자은행(IB) 7개사 평균 3.9% 등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IMF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8%로 직전 전망보다 0.1% 포인트 하향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 대비 0.5% 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4.4%로 같은 기간 0.2% 포인트 상향됐다. 

이처럼 경제가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각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정책 대응을 한 덕분이다. 다만, 경제 회복은 불균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상회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성장 경로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선진국의 추가 재정 확대와 백신 보급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선진국은 5.1%, 신흥·개도국은 6.7%로 각각 1월 전망보다 0.8% 포인트, 0.4% 포인트 상향됐다. 각국별로 보면 인도가 12.5%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중국(8.4%), 미국·스페인(6.4%), 프랑스(5.8%), 이탈리아(4.2%)도 우리나라보다 성장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기재부는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우리보다 높지만 이는 지난해 우리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잘 막아낸 데 기인한다"며 "올해 견조한 회복세로 인해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MF 전망에서 나타난 세계 경제의 회복세 강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우리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회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