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신 접종 '1억명' 돌파...바이든, 취임 74일만 조기 달성

2021-04-04 11:40
전체 인구의 31%, 최소 1회 백신 접종...18%는 2차 접종까지 마쳐
2억회 접종으로 취임 100일 목표 상향...취임 74일차 지지율 53.9%

1억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 목표였던 '1억명 백신 접종'은 74일 만에 조기 달성했다.

3일(현지시간) UPI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이러스 쉐파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데이터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까지 미국에서 1억명 이상이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발표했다.

쉐파 국장은 전날 하루 동안 397만5000명이 백신을 접종해 종전 최고치를 14%나 넘어서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99만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했다고도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31.4%에 달하는 1억421만3478명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고 집계했다. 또한 전체 인구의 18%인 5985만8146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전체의 75%(4100만7245명)이 1차례 이상, 54.7%(2990만4535명)가 2차까지 완전히 백신을 맞았다.

백신 종류별 접종 상황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BNT-162b2)가 8298만6550회로 가장 많았고, 모더나(mRNA1273)는 7471만3387회, 존슨앤존슨·얀센(JNJ-78436735 혹은 Ad.26.COV2.S)이 384만647회로 뒤를 이었다. 14만7838회 접종에 대한 백신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양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비율을 5번째로 높다.

2일 기준 세계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각국의 백신 접종 횟수는 △미국(1억180만회) △인도(6308만회) △브라질(1610만회) △터키(931만회) △러시아(725만회) △칠레(694만회) 순이다.

전체 인구 대비 최소 1회 이상 접종 비율의 경우 이스라엘이 60.69%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영국(46.11%) △칠레(36.29%) △바레인(30.73%) △미국(30.44%) △헝가리(22.33%) △세르비아(21.43%) △우루과이(20.27%) △터키(11.04%) △브라질 (7.57%) △러시아(4.97%) △인도(4.57%)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95만3556회로 1.86%에 그쳤다.
 

세계 각국의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이자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 전체 인구의 70~8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경우 미국 사회가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하루 평균 백신 접종 횟수를 300만회로 잡을 경우 75%의 접종률을 달성하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20일 취임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1억명 백신 접종'을 '취임 100일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으며, 이후 미국 전역의 백신 유통·공급망 수정과 접종 접근성 개선 등의 노력으로 접종 속도가 빨라져 '조기 달성'이 기정사실화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까지 '1억명 백신 접종' 목표를 '2억명 접종'으로 종전보다 두 배 늘린 상황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해당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 분석 매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취임 74일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53.9%, 비지지율 39.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와 빌 클링턴 전 대통령(각각 40%, 53.4%)보다 높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54.8%)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버락 오바마(59.5%)와 조지 H.W. 부시(59.1%), 로널드 레이건(60%) 전 대통령보다는 낮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지지율·비지지율 추이.[자료=파이브써티에이트(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