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화웨이 빈자리’...샤오미·오포가 차지했다

2021-03-04 17:22
유럽 스마트폰 시장서...샤오미 점유율 14% 차지
샤오미, 스페인·이탈리아서 출하량 90% 늘어

레이쥔 샤오미 회장 [그래픽=우한재 기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와 오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2%로 전년 대비 7% 떨어졌지만, 샤오미의 점유율은 14%로 전년 대비 7%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90% 늘면서 유럽에서 3위 사업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포는 출하량이 82% 늘면서 점유율이 2%에서 4%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3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 점유율을 늘리는 데 그쳤다. 애플의 점유율은 22%로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출하량도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12% 감소했고, 애플은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애플이 점유율 30%로 삼성전자(2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17%), 화웨이(7%), 오포(5%)가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29%로 1위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0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세가 바뀐 것이다.

동남아, 남미 지역에서도 중국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시장에서 오포는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2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사업 철수설이 나오는 LG전자의 공백을 노린 중국 업체의 러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홍미노트10’의 인증을 마쳐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홍미노트10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후면에 4개 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는 3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갤럭시A32를 유럽에서 먼저 출시하고, 갤럭시A52, 갤럭시A72를 상반기 중 주요 국가에 출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