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저가 앞세워 韓 공략 본격… 삼성 위협 되나
2025-01-07 18:00
샤오미코리아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
저가 공세 불구 갤럭시 A와 차이 미미
"삼성·애플 비집고 들어갈 틈 없어"
저가 공세 불구 갤럭시 A와 차이 미미
"삼성·애플 비집고 들어갈 틈 없어"
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14T, 레드미노트 14 등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 14T는 유럽 시장에서 약 650 유로(약 99만원), 레드미노트 14 프로 5G는 인도 시장에서 2만4999루피(약 43만원) 판매된 것을 보아 국내 출시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샤오미가 그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저가 공세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효과는 미비했던 만큼 이번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꽉 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갤럭시 A16 LTE'의 가격도 31만9000원 정도로 샤오미와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레드미 노트13 일반 모델의 출고가는 29만9200원이다. 10만원대 출시된 샤오미 레드미14C 고급 모델도 19만9100원으로 20만원이 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는 주로 저렴한 가격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고,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프로모션 등을 고려한다면 갤럭시 A 시리즈가 저렴한 경우도 더러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A시리즈 대비 크게 뛰어난 부분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샤오미는 지금까지 자급제용 시장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과 애플보다 사후관리(AS)를 받기도 비교적 까다롭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온라인에 한정된 판매 채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AS 채널을 넓히는 방향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샤오미로 교체할 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미 애플 생태계에 익숙해져 있으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 양대 체제로 돼 있어 '샤오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며 "소비자들은 기존의 운영체제(OS)나 시스템 등 익숙한 체제 내에서 움직이는데 기존 애플과 갤럭시 사용자들이 샤오미로 전환해야 하는 당위성은 가격 요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샤오미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사회가 고령·노령화가 되면서 높은 가격의 제품을 원치 않은 소비 계층도 상당할 것"이라며 "샤오미가 이를 근거로 한국 시장에 접근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