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억 주겠다...'AI 개발 사활' 샤오미, '95년생 AI 천재' 영입
2024-12-30 16:39
中 국내파 개발자...'오픈AI 필적' AI모델 개발 참여
AI 후발주자 샤오미...인재 영입, AI경쟁 본격 참전 의미
1만개 GPU 규모 클러스터도 구축...올해 R&D 비용 5조원 육박
AI 후발주자 샤오미...인재 영입, AI경쟁 본격 참전 의미
1만개 GPU 규모 클러스터도 구축...올해 R&D 비용 5조원 육박
중국 'IT(정보기술) 공룡' 샤오미가 AI(인공지능) 인재 영입을 위해 2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샤오미가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 참전하는 모양새다.
30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에서 ‘1995년생 천재 AI 소녀’로 불리는 개발자 뤄푸리(29·羅福莉)를 직접 영입했다. 레이쥔이 제안한 연봉은 무려 1000만 위안(약 20억원)대로, 뤄푸리는 샤오미의 AI 대형언어모델(LLM)팀을 이끌게 됐다.
베이징사범대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한 중국 국내파 개발자인 뤄푸리는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과정 중이던 2019년에 세계 3대 자연어처리(NLP) 학회인 전산언어학학회(ACL)에 제1저자 2편을 포함해 총 8편의 논문을 등재하며 중국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이쥔의 눈에 든건 ‘딥시크(DeepSeek)’에서 핵심 개발자로 활약하면서다. 딥시크는 지난 9월 오픈AI의 최신 추론 AI모델인 ‘o1(오원)’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제품을 공개하면서 미국 기술 혁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이다.
후발주자로서 확실한 인재를 투입해 넘어야 할 산을 줄이겠다는 전략도 있다. 샤오미는 2016년에 AI연구소를 설립하긴 했으나 AI 대형언어모델팀을 꾸린 것은 지난해 4월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레이쥔은 샤오미가 대형언어모델 개발에 있어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직접 그(뤄푸리)를 영입해 팀을 이끌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거액 연봉 카드를 국내파 인재에 쓴 것은 딥시크 제품의 ‘가성비’에 주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의 추론 비용은 토큰(AI가 텍스트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본단위) 100만개당 1위안으로 오픈AI GPT4의 10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샤오미 역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AI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