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각축전… 삼성, 프리미엄 확대 '승부수'
2025-01-05 18:00
11월 스마트폰 판매, 인도만 나홀로 성장
삼성 "인도 1위 목표"… AI 기반 S 판매 늘려
갤S24 시리즈, 인도 성과에 전작比 18% 상회
삼성 "인도 1위 목표"… AI 기반 S 판매 늘려
갤S24 시리즈, 인도 성과에 전작比 18% 상회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1억268만대를 기록했다. 인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인도는 이 기간 판매량이 6% 증가한 1082만대를 기록하며 중국(2197만대)에 이은 2대 판매국가 위상을 이어갔다.
인도는 인구 14억5000만명 이상을 보유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2020년 40%를 밑돌았다. 당시 미국(80%)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잠재성이 큰 시장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2023년 보급률은 71% 수준까지 증가했다.
인도 시장의 잠재성이 확인되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선도 인도로 향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 2023년 2월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비보, 샤오미 '3파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비보가 중저가 라인업인 Y 시리즈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하며 점유율 1위(1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8%), 샤오미(14%)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에서 한 달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갤럭시 S 시리즈 등 플래그십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10만~3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인 만큼 삼성전자도 M, F 등 보급형 라인업으로 공략해 왔지만,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 등을 통해 플래그십 비중도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2.8%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플래그십 시장 선두인 애플의 점유율 하락으로 격차를 벌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도 시장 매출이 늘었다"면서 "중저가폰 부문에서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의 성과로 갤럭시S24 시리즈의 11개월 누적 판매량은 3466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23(2941만대)보다 18%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I 적용 기기를 확대해 보급형 시장에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판매량 모두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신제품인 갤럭시S25를 비롯해 향상된 AI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가 AI 스마트폰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면, 올해는 AI 스마트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시 영향에 힘입어 2년간의 역성장을 극복하고 12억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생성형 AI 도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3%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