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 '신세계 전략가' 김성영 대표, 이번엔 이마트에브리데이 '혁신점포' 승부수

2021-01-25 05:00

'후발주자'인 이마트24를 편의점계의 이단아로 키운 김성영 대표가 올해는 신세계그룹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의 1위 수성을 위해 나선다. 

김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온 '전략 전문가'이자 정통 '신세계맨'이다. 신세계그룹의 차별화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는 언제나 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김 대표는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기획팀장 △신세계 이마트부문 기획담당 수석부장 △신세계 이마트부문 기획담당 상무보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기획담당 상무보 △신세계그룹 전략기획팀 신규사업 상무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 상무 △이마트 신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으로 미국, 베트남, 몽골에 이마트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몽골에서 한국 프랜차이즈의 강점인 서비스를 내세워 성공적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사진=신세계 블로그]

무엇보다 김 대표는 인수 5년 만에 이마트24를 연매출 1조원대 계열사로 만든 장본인이다. 과감한 출점 전략과 점포 혁신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공 반열에 올렸다.

김 대표는 2016년 12월 이마트24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신세계그룹이 2013년 12월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세 번째로 맞는 대표였다. 위드미(With Me)였던 사명과 브랜드를 모두 '이마트24'로 변경하는 등 리브랜딩 및 점포 차별화 기획 등을 수립했다. 아울러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위해 편의점 매출과 연동되는 로열티 제도 대신 가맹점주로부터 월정액을 받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로열티가 없는 가맹방식은 현재 이마트24의 상징과도 같다. 

아울러 이마트24의 성장 전략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김 대표는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차별화 매장'을 열었다. 2017년 2월 예술의 전당점을 시작으로 스무디킹과 결합한 숍인숍 매장, 주류 특화매장 등을 연이어 출점했다. 이 중 여의도 불꽃축제 관광 명소이자 데이트 성지로 불리는 동작구름·노을카페는 김 대표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돼 오픈까지 이어진 경우다. 차별화 매장의 평균 매출은 전점 대비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차별화 이미지와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김 대표가 이번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맡게 되면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외형 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SSM 시장은 이커머스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정부의 강한 규제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SSM 4사(롯데슈퍼·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2009년 시장에 나온 가장 후발주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7년 흑자 전환 이래 매년 영업이익이 2~3배씩 뛰어 이마트 계열사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직영점 비율이 90%인 만큼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다. 그동안 부실 점포는 곧바로 정리하고 신규 매장은 수익성이 확실한 경우에만 출점해왔다. 신규 출점 점포는 상권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 맞춤형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를 추진했다. 

이런 전략은 코로나19가 터지자 동네상권 집객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SSM 시장에서 유일하게 실적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985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9272억원) 대비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7억원에서 229억원으로 67.2% 증가했다. 경쟁사 롯데슈퍼, GS더프레시가 매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수를 앞질러 업계 3위를 탈환해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에 23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초 체력을 제대로 다진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세계I&C 등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8년 스마트점포 시험에 이어 전자쇼카드(자동가격표시기), 스피드게이트 등 IT 기술을 점포마다 도입했다.

올해 180억원을 투자해 물류와 점포 개선 작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보다 지역 밀착형 슈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