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하얀 소' 기운받은 코스피…'삼천피' 코앞까지 성큼

2021-01-04 18:56
'동학개미' 지수 상승 주도…새해 첫 거래일 2920선 돌파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하얀 소의 해'인 2021년 신축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황소 랠리(상승장)'를 나타내며 3000선에 근접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동학개미'의 힘을 보여줬던 개인투자자는 새해 첫 거래일에도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또다시 이끌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0.98포인트(2.47%) 상승한 2944.45로 마감해 또다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보다 1.03포인트(0.04%) 오른 2874.50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머지않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장 중에는 2946.54까지 올라 장 중 사상 최고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코스피 2930선 돌파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2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에 이어 새해 첫 거래일에도 유가증권시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장 초반 약 38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842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24조726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달 28일 24조1978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시가총액도 2028조6440억원으로 늘어 2000조원을 넘어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기도 했으나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900포인트를 상회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천피(코스피 3000)'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코스피 전망치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100~2850에서 27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500~3300으로 높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의 순환적 회복과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 강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수급 선순환 구도 정착 등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상향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 대응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강화됐다"며 "이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 펀더멘털의 급속한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중국 주요 기업 견제에 따른 수급적 반사 수혜 등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패시브 및 액티브 러브콜을 주도하는 가운데 화수분과 다름없는 개인투자자의 '머니무브(Money move)가 시장의 대도약을 견인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자산 배분 기조 변화와 지난해 성공 경험칙, 신용 스프레드 추가 하락이 암시하는 경기 자신감 및 위험 선호 심리 추가 강화 여지 등은 현재 추세가 찰나의 반격이 아닌 불가역적 상황변화임을 역설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