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혁신·성장기업 증시 진입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

2021-01-04 10:00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 강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증시 진입 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증시 개장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거래소의 가장 본질적 기능"이라며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이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스타트업 마켓(KSM), 코넥스 등 비상장 단계부터 스타트업, 초기 중소기업 등 코스피,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손 이사장은 "동일한 인적·물적 기반이 있더라도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에 따라 성장률에 차이가 있다는 정치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로버트 퍼트넘의 말처럼 공정한 시장질서와 투자자의 신뢰가 없다는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도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불공정거래를 근절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정보 열위에 있는 개인투자자에게 중요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기업 공시 역량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제도 및 절차에 대해서는 "한계기업의 적시 퇴출과 함께 회생가능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건전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이사장은 송나라 시인 육우의 시 '유산서촌'에 담긴 '유암화명'이라는 표현을 활용해 자본시장이 큰 도약을 이루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육우는 버들이 어둡게 우거진 가운데 꽃이 밝게 빛나는 모습을 유암화명이라고 표현했는데 지난해 코로나의 긴 어둠 속에서도 자본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작은 희망의 빛을 보여줬다"며 "새해에는 작은 빛이 커져서 우리 경제를 비추고 실물경기 회복을 발판으로 자본시장이 '퀀텀점프(Quantum Jump)'를 하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