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334억원···“4분기도 호실적 예상”(종합)

2020-10-27 16:20
"가격 인상·사업 구조조정 지속·수소 사업도 확대"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 덕에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제철 27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6%,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축소됐다.

현대제철 측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고로 부문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인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같은 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 고위 임원은 "4분기에는 자동차 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최근 철광석 가격 인상과 글로벌 철강가격 반등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 쪽과 적극적으로 가격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발맞춰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수소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생산량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고,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 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사업 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 측은 단조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가동 중단 및 대체 생산, 컬러강판 설비 가동 중단 등을 결정했다. 가동을 멈춘 박판열연 및 컬러강판 설비는 향후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현대제철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감축하고자 3500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신설하기로 했다. CDQ는 기존의 코크스 습식소화설비(CSQ)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올해 탄소배출권 비용은 약 250억원으로 예상했다.

여타 미래 성장산업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다른 현대제철 고위 임원은 "고강도강 해상풍력용 소재를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