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글로벌 철강 수요···하반기 국내 철강업계도 실적 개선 기대감

2020-10-20 07:55
세계철강협회, 올해와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 상향조정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철강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조업을 중단했던 공장들이 재가동을 시작한 덕분이다. 국내 철강업계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전 세계적 경제봉쇄로 줄었던 철강 수요가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4월 28%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 가동하고 있다. 실제 국내 자동차 산업도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철강 수요 증가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중국에 이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향후 2년간 1000억 유로(134조원)를 투입하는 경제복구 계획을 수립했고, 독일은 내년부터 4년간 철도, 주택 등 인프라 건설에 매년 31억 유로(4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1조 달러(1140조원) 인프라 투자 계획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자,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철강재 수요를 상향조정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 6월 올해 철강 수요를 16억5400만톤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7억2500만톤으로 올려 잡았다. 내년 철강 수요도 17억1700만톤에서 17억9500만톤으로 상향조정했다.

세계 철강 수요가 늘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집계 결과, 국내 조강생산량은 올해 1월 570만톤에서 6월 500만톤까지 줄었으나, 7월 550만톤, 8월 570만톤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조업을 빠르게 정상화시켰다. 포스코는 지난7월 광양 3고로를 재가동하면서 월 조강 생산량을 전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전 세계 13개국에 있는 생산법인 13개, 가공법인 25개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덕분에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냈던 포스코는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3분기 포스코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후판 외에 대부분 강종에서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 수요가 늘었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