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기사 총파업 돌입…배송 수수료 등 처우 개선 요구

2020-10-27 15:09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 열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택배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과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명이 참여한다. 전체 택배기사의 2.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롯데택배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택배 노동자의 처우는 악화하고 있다.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회사가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삭감된 택배 노동자 배송 수수료 원상회복 △분류작업 전면 개선 △노동조합 인정과 활동 보장 등 6가지를 요구했다.

롯데택배 측은 6가지 요구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간다면서도, 수수료 삭감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배송 물량이 적어 물리적 여건이 어려운 대리점에 수수료와 별개로 대리점 운영 안정화 지원금을 지원해왔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여건이 좋아져 일부 대리점의 지원금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의 차이인데 지원금이 줄어든 것을 수수료 삭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소수인 만큼 이번 파업으로 인한 배송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롯데택배는 분류 작업 인원 1000명 투입, 상하차 인력 지원금 지급, 택배 기사 페널티 제도 폐지, 산재보험 100% 가입 등을 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가 약438억원인 롯데택배는 현장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날 대책 발표안을 빠른 시일 내 시행하겠다"면서 "노조가 제안한 내용들 역시 유관 부서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