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 발사…중·러 지지 하루만

2024-05-17 17:43
300㎞ 비행 후 동해 탄착…한·미 연합 공중훈련 반발 성격도

북한은 지난 4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600mm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1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초대형 방사포 도발을 감행한 지 2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3시 1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16일 한국과 미국 공군이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서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우리 공군 최강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와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미 F-22 ‘랩터’는 전날 도그파이팅(전투기 간의 근접전)을 벌였다. F-22가 한반도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와 모의 공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22 등 스텔스 전투기는 적의 방공망을 뚫고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방공망이 낙후한 북한은 레이더로 스텔스기를 탐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 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에서 전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적대적 면모”라며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담화에서 초대형 방사포 등의 개발이 러시아로의 수출용이 아닌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대북 지지를 확인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도발을 벌인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앞서 북한은 4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하는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국가 최대 핵위기 사태 경보인 ‘화산 경보’ 체계 발령, 핵반격 지휘체계 가동, 모의 핵탄두 탑재 초대형 방사포 사격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당시 북한이 쏜 초대형 방사포는 350㎞가량을 날아갔는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나 군산공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