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세한 바이든, 선거인단 트럼프의 2배 가까이 확보

2020-10-20 07:55
비경합주에서 바이든 226명, 트럼프 125명 각각 확보

미국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배에 가까운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얘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가능성이 큰 선거인단 수는 226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25명)의 두 배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는 쿡폴리티컬리포트, 인사이드일렉션스, 크리스털볼(버지니아대 정치센터) 등 3개의 초당파 성향의 정치분석 기관들이 산출한 지지율을 합산해 나온 결과다.

11월 대선에서 승기를 잡고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미국 전역의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산술적인 우위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아울러 WSJ은 187명의 선거인단이 포함된 13개 격전지에서의 선거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 최종 승패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봤다. 플로리다(29명), 조지아(16명), 아이오와(6명), 오하이오(18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지지율과 각종 분석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선거인단이 많은 경합주를 차지해야 승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는 64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91%가 플로리다주를, 98%가 텍사스주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29명)를 바이든 후보에게 내줄 경우 18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오하이오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모두 가져갈 경우 두 후보는 선거인단 10명을 보유한 위스콘신주를 두고 결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특정 후보 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11개 경합주와 2개 선거구(메인주 2선거구, 네브래스카주 2선거구)에 주어진 187명의 선거인단을 고려하면 승패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하원 선거구별 승자에게도 1명씩 선거인단을 배정한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바이든 후보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