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6일 페루서 마지막 회동..."中, 트럼프에 관계개선 메시지 전달 원해"
2024-11-14 11:39
바이든 레임덕 불구 회동 결정
"미중 관계 개선 신호 발산하는 것"
트럼프 당선 이후 美 내 분위기 파악 의도도
"미중 관계 개선 신호 발산하는 것"
트럼프 당선 이후 美 내 분위기 파악 의도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지는 회담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레임덕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중국의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중국 측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다.
이는 두 정상의 역대 3번째 대면 회담이자 바이든 임기 중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고,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를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레임덕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미·중 관계 개선 신호를 발산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선 패배로 레임덕을 맞은 미국 대통령을 기꺼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미·중이 냉전식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DC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차기 행정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2016년 트럼프의 첫 당선 직후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CNN에 따르면 벤 로즈 오바마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은 회고록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서 시 주석이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