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온라인쇼핑 역대 최고...긴 장마와 코로나 재확산 영향

2020-10-05 12:00
온라인쇼핑 거래액 14조3833억원..1년 전보다 27.5% 증가
모바일 쇼핑액 역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긴 장마로 습한 날이 지속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0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거래액이다. 증가율 역시 2018년 10월(30.7%)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거래액도 2019년 3월(1조6519억) 이후 두 번째로 많다. 8월 온라인 거래액은 직전 달인 7월보다 1조401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가전·전자·통신기기, 음·식료품, 음식서비스, 생활용품, 화장품, 의복 등 상위 6개 상품군이 전체 거래액의 60.1%를 차지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활동이 늘며 배달해 먹거나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었다"며 "또 전달보다 덥고 습해지며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부 상품 부문별로 보면 배달음식과 간편조리식,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등의 거래가 늘며 음식서비스(83.0%)와 음·식료품(44.4%)의 온라인거래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가정생활 증가로 생활필수품과 집 꾸미기 용품, 생활가전 등의 수요가 늘며 생활용품(59.3%)과 가전·전자·통신기기(48.8%)도 증가했다.

반면 문화 및 레저서비스(-56.7%), 여행 및 교통서비스(-51.4%)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외부활동 자제로 영화 관람, 여행 등이 줄고 재택근무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28.6%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 문화 및 레저서비스, e쿠폰서비스, 음식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외한 수치다. 

양 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비스 분야가 좋지 않았다"며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소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9조3265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7.8% 증가했다. 이 역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4.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음식서비스(94.4%), 가방(78.4%), 아동·유아용품(75.4%) 순으로 높았다.

세부 상품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음식서비스(83.9%), 가전·전자·통신기기(52.0%), 음·식료품(51.6%) 등에서 증가했으나 문화 및 레저서비스(-67.4%), 여행 및 교통서비스(-43.2%), 화장품(-33.5%) 등은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취급상품범위별 거래액은 종합몰은 10조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2% 증가했다. 전문몰 거래액은 4조301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7.9% 늘었다.

운영형태별 거래액은 온라인몰은 10조853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2.9% 증가한 반면, 온·오프라인병행몰은 3조529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