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회장 "2000명 증원은 '의료 망국의 길'"…백지화 재차 요구
2024-04-28 14:20
임 당선인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총회엔 더불어민주당의 신현영 의원과 전현희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국민의힘의 인요한·서명옥 당선인, 개혁신당의 양정숙 의원과 이주영 당선인이 참석했다. 양 의원을 제외한 5명의 인사는 모두 의료계 출신이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먼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우리 의료계는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임 당선인은 과거 '의료보험 당연지정제'와 '의약분업 사태'를 거론하며 정부의 의료정책에 의사들이 매번 희생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료를 희생양으로 삼아 의사 죽이기 정책을 밀어붙인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매 정권 때마다 마녀사냥하듯이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돼 오늘의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우리 의료계가 모든 것을 인내하여 받아들인다면 '한국의료의 완전한 사망선고 일'은 그만큼 더 일찍 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임 당선인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망국의 의료 정책에 대해서는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작금의 의료계를 되살리기 위해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며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한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저 임현택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신다면 제42대 의협 집행부는 주어진 3년의 임기 동안 오직 14만 의사회원을 위해 한국 의료를 목숨 바쳐 다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임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역임했다. 의료계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항의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 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