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키우는 중국 "2030년까지 100만대 보급 목표"
2020-09-17 04:00
상하이자동차, 중국기업 최초 '수소차 전략' 발표
中 베이징, 수소차 산업 육성 본격화...1조원 창출 기대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도약...이달중 新정책 발표 전망
中 베이징, 수소차 산업 육성 본격화...1조원 창출 기대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도약...이달중 新정책 발표 전망
"수소차 사회는 오지 않는다. 수소연료전지는 대단히 어리석은 선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EV)가 주도할 것이며,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전망과 달리 최근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도 수소차 시장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상하이자동차, 중국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수소 전략' 발표
14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폭스바겐 및 제너럴모터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전날 열린 다목적차량(MPV) MAXUS EUNIQ 7 발표회에서 '수소 전략'을 발표, 2025년까지 수소차 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량은 중국 수소차 시장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경제망은 2025년까지 상하이자동차의 누적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상하이자동차는 적어도 10개 이상의 수소차 모델을 출시하고, 1000명 이상 규모의 연료전지 연구개발팀을 구성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상하이자동차에 수소연료전지 및 공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제칭커지(捷氢科技)의 시가총액 100억 위안(약 1조7400억원) 돌파 등 '몸집'을 키우는 것도 목표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수소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승용차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 없었다. 베이징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는 2018년부터 수소 트럭과 버스 등을 제작했을 뿐이다.
상하이자동차를 시작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소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같은날 중국에서 버스와 트럭 등을 생산하는 대형 상용차 메이커 베이치푸톈자동차(北汽福田汽車)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는 2023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4000대, 2025년까지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인프라 건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석유 천연가스그룹(CNPC)은 베이치푸톈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에서 첫 70MPa(메가파스칼)급 초고압 수소충전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경제망은 CNPC와 베이치푸톈자동차의 협력은 2022년 친환경 동계 올림픽은 물론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의 수소에너지 산업 생태계 일체화를 촉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中 베이징,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육성 본격화
기업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도 수소차 시장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상하이와 우한 등 지역에서만 보급해왔는데 이번에 베이징도 나선 것.
베이징시는 지난 8일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발표해 수소차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2023년까지 3~5개의 관련 기업 육성, 수소차 누적 판매량 3000대 돌파, 산업 부가가치 85억 위안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또 2025년까지 지역 내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고 5~10개의 수소차 관련 선도 기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중국경제망은 "이를 통해 산업 부가가치를 240억 위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2년 만에 산업 부가가치를 160억 위안 이상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첨단제조업의 핵심지역인 다싱구를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과학기술 혁신구로 지정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 일류의 수소에너지 시범구로 만들 것이라고 중국경제망이 밝혔다.
◆'수소차 굴기' 열 올리는 중국...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도약
사실 중국의 수소차 지원 정책 역사는 10년을 넘어섰지만, 중국이 '수소차 굴기(崛起·우뚝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당국은 지난해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수소 충전소 건설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정부 업무 보고에 수소차 산업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변화에 힘입어 수소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증한 2737대로 집계됐다. 앞서 2016년 629대, 2017년과 2018년 각각 1275, 1572대였다.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1000만대 수소차를 순차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정책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당국이 관련 업계의 공급망과 기술 향상을 위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수소차 지원정책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등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지역이 수소차 시범 운행 도시로 선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새로운 지원책을 시사하면서 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쑹추링(宋秋玲) 중국 재정부 경제건조사(司·국) 고위 관리가 톈진에서 열린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회의에서 "현 정책은 보조금 등으로 매출에만 이득을 주지만 이번에 발표될 새로운 정책은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개발 중인 기업을 돕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은 중형트럭과 같은 장거리 물류용 차량"이라며 "정부는 보다 성숙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기업과 함께 수소차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 지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EV)가 주도할 것이며,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전망과 달리 최근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도 수소차 시장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 같은 목표량은 중국 수소차 시장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경제망은 2025년까지 상하이자동차의 누적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상하이자동차는 적어도 10개 이상의 수소차 모델을 출시하고, 1000명 이상 규모의 연료전지 연구개발팀을 구성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상하이자동차에 수소연료전지 및 공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제칭커지(捷氢科技)의 시가총액 100억 위안(약 1조7400억원) 돌파 등 '몸집'을 키우는 것도 목표다.
상하이자동차를 시작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소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같은날 중국에서 버스와 트럭 등을 생산하는 대형 상용차 메이커 베이치푸톈자동차(北汽福田汽車)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는 2023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4000대, 2025년까지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인프라 건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석유 천연가스그룹(CNPC)은 베이치푸톈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에서 첫 70MPa(메가파스칼)급 초고압 수소충전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경제망은 CNPC와 베이치푸톈자동차의 협력은 2022년 친환경 동계 올림픽은 물론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의 수소에너지 산업 생태계 일체화를 촉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도 수소차 시장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상하이와 우한 등 지역에서만 보급해왔는데 이번에 베이징도 나선 것.
베이징시는 지난 8일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발표해 수소차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2023년까지 3~5개의 관련 기업 육성, 수소차 누적 판매량 3000대 돌파, 산업 부가가치 85억 위안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또 2025년까지 지역 내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고 5~10개의 수소차 관련 선도 기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중국경제망은 "이를 통해 산업 부가가치를 240억 위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2년 만에 산업 부가가치를 160억 위안 이상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첨단제조업의 핵심지역인 다싱구를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과학기술 혁신구로 지정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 일류의 수소에너지 시범구로 만들 것이라고 중국경제망이 밝혔다.
◆'수소차 굴기' 열 올리는 중국...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도약
사실 중국의 수소차 지원 정책 역사는 10년을 넘어섰지만, 중국이 '수소차 굴기(崛起·우뚝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당국은 지난해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수소 충전소 건설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정부 업무 보고에 수소차 산업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변화에 힘입어 수소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증한 2737대로 집계됐다. 앞서 2016년 629대, 2017년과 2018년 각각 1275, 1572대였다.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1000만대 수소차를 순차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정책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당국이 관련 업계의 공급망과 기술 향상을 위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수소차 지원정책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등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지역이 수소차 시범 운행 도시로 선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새로운 지원책을 시사하면서 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쑹추링(宋秋玲) 중국 재정부 경제건조사(司·국) 고위 관리가 톈진에서 열린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회의에서 "현 정책은 보조금 등으로 매출에만 이득을 주지만 이번에 발표될 새로운 정책은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개발 중인 기업을 돕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은 중형트럭과 같은 장거리 물류용 차량"이라며 "정부는 보다 성숙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기업과 함께 수소차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 지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