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간접 체험'…항공업계, 코로나19 新 파훼법

2020-09-14 09:53

 

[사진=テレ東NEWS 방송화면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인 항공업계가 최근 이색 상품을 내놓으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 니혼테레비에 따르면,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하와이로 여행가는 '분위기만' 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운항하는 여객기 A380기(FLYING HONU)를 투입해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한 뒤 일본 열도를 약 90분간 돈 뒤 다시 착륙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ANA가 상상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것이다.

ANA 항공사 직원들은 탑승객들이 실제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와이안 셔츠를 맞춰 입고 탑승 수속을 진행했다. 비행기 인근에도 직원들이 "어서 오세요(いらっしゃいませ)"라고 적힌 꽃무늬 현수막을 들고 탑승객들을 반겼다.

임프레스 워치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일등석이 5만엔(약 56만 원), 이코노미 클래스는 1만 4000엔(약 15만 원)이었지만 전체 정원의 15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이전부터 하와이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갈 수 없게 된 와중에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국의 대표 항공사인 타이항공도 객실 모양을 흉내 낸 식당을 만들어 기내식을 판매했다.

3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최근 방콕 시내 본사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다. 타이항공 측은 고객들이 비행기를 탄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항공기 좌석을 그대로 가져와 설치했다.

실제 항공기처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구역도 분리되고,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을 찾은 20대 여성은 "일등석에 앉아 있으니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갔던 여행만큼이나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