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토트넘 다큐에서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2020-09-13 20:52
손흥민 발언에 자막 안 달고 '소리침(SHOUTING)'으로 처리
스페인 유력 매체는 이강인 캐리커쳐 '찢어진 눈'으로 묘사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모 아니면 도' 예고편 캡쳐]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가 축구선수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동료 선수와 언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손흥민의 발언을 단지 '소리침'(SHOUTING)으로만 처리했다. ‘동양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편견이 섞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2019~2020시즌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 토트넘 홋스퍼'를 13일부터 방영 중이다.

그런데 14일 공개 예정인 이 다큐멘터리의 7~9편 예고편의 자막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 예고편 초반에는 에버턴과의 홈 경기 전반전을 마친 뒤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포함됐다.

문제는 영상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을 하라고 지적하는 장면에는 영어 자막이 달렸으나,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말하는 부분은 ‘소리침’이라는 자막만 달렸다. 요리스는 프랑스 선수로, 영상에서는 프랑스어를 구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어를 하는 서양인의 말에는 영어 자막을 잘 달아준 반면, 영어를 할 줄 아는 동양인의 말은 소리침으로만 처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양인은 영어를 잘 못 한다'는 편견이 섞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스페인의 유력 매체 '아스'는 이강인을 '찢어진 눈'으로 묘사해 비판받고 있다. 눈을 찢는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위로 통한다.

아스는 지난 11일 자 지면 표지에서 라리가 유망주를 캐리커처로 묘사했다. 표지에 나온 8명의 선수 중 이강인과 비야레알 소속의 일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 2명만 눈이 찢어진 것으로 그려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서 이강인 캐리커쳐(왼쪽 제일 끝)가 찢어진 눈으로 묘사됐다.[사진=스페인 매체 '아스'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