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온라인쇼핑 역대 최대...집콕 속 여행·문화생활 '기지개'

2020-09-03 12:00
온라인쇼핑 거래액 12조9625억원...전년동월비 15.8% 증가

7월 온라인쇼핑이 2001년 이래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활동이 이어진 가운데 그동안 감염 우려로 기피했던 여행과 문화생활을 다시 시작한 사람이 늘어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0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2.2% 늘었다.

이는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거래액이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 때문에 실내활동이 이어지고 긴 장마의 영향으로 음식서비스··생활용품 위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전달에 비해서는 긴 장마의 영향으로 에어컨을 찾는 사람이 줄며 가전·전자·통신기기와 여름 의류를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상품 부문별로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농축수산물(72.8%)과 음식서비스(66.3%)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배달음식과 간편조리식, 건강보조식품, 쌀·과일 등 신선식품의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가정 내 생활필수품과 집 꾸미기 용품, 생활가전 등의 수요가 늘며 생활용품의 온라인거래는 48.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 및 교통서비스(-51.6%), 문화 및 레저서비스(-67.8%)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단, 감소 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7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1월 1조5416억원이던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2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7105억원으로 급감했다. 3월 3633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4월(4406억원), 5월(5575억원), 6월(5980억원), 7월(7779억원)까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도 마찬가지다. 1597억원이던 1월 거래액은 2월 586억원을 기록하며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3월에는 201억원까지 줄었지만 4월(256억원), 5월(487억원), 6월(432억원)의 흐름을 보이며 7월에는 630억원으로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2월(-48.6%)에 이어 3월(-73.0%) 저점을 찍은 후 4월(-67.6%), 5월(-61.6%), 6월(-58.5%), 7월(-51.5%)로 조금씩 회복됐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 역시 2월(-66.5%)과 3월(-88.9%) 감소 폭을 확대한 후 4월(-85.7%)과 5월 (-72.0%), 6월 (-80.8%), 7월(-67.8%)에는 그 폭을 줄이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사진=연합뉴스]

양 과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 여행 및 교통서비스와 문화 및 레저서비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조금씩 증가하다 7월에는 여름 휴가 등이 맞물리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7월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이전이다.  

취급상품 범위별로 종합몰 거래액은 8조8103억원, 전문몰의 거래액은 4조152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1.5%, 5.2% 증가했다.

운영 형태별로는 온라인몰의 거래액은 9조57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2% 증가한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몰의 거래액은 3조392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6% 줄었다.

7월 모바일쇼핑은 21.2% 증가한 8조7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거래액이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67.8%로 전달보다 3.1%포인트 늘었다. 특히, 음식서비스(95.0%)와 e쿠폰서비스(82.1%)가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